도피한 자가 문득
황유 개인전 《도피한 자가 문득》
2023.12.13-12.20
【 전시개요 】
전 시 명
《도피한 자가 문득》
전시기간
2023. 12 13. (수) ~ 12.20. (수)
11:00-19:00
* 일요일 휴무
작가
황유
전시장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9-38 1층, 아르띠앙 서울 갤러리
관 람 료
무료*
주차공간이 협소하여 대중교통이용을 부탁드립니다.
전시 서문
아르띠앙서울은 12월 13일부터 12월 20일까지 작가 황유 개인전 < 도피한 자가 문득 >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황유 작가의 짧은 글, 회고록에서 시작된 작업들을 선보인다.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기억들이 모인 각 순간들의 심경을 캔버스 위에 일종의 ‘작화 메모’로 담아냈다.
이번 전시 <도피한 자가 문득 >을 감상하며 힘들었던 시기를 거쳐 도피하거나 견뎌냈던, 또는 견뎌내는 과정을 위로받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며 일정 궤도에서 벗어난 도피와 이탈이 있더라도 그러한 경험을 통해 한 층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이번 전시를 통해 전하고자 한다.
작가 노트
임의의 장소와 일상적인 소재를 담은 각각의 그림들은 개인의 경험과 사건, 기억을 담고 있다.
좀처럼 어느 곳에든, 누구에게든 머무르지 못하고 줄곧 도피를 일삼아왔다고 여기는, 스스로가 가졌던 두려움과 회한의 심리를 다룬다. 기억이라는 것이 그러하다,
물리적으로는 멀리 떠나 왔으나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고 도리어 모든 주위를 그 떠나온 대상에 관한
시각으로 바라보게끔 만든다.
그것이 건강한 의미의 도피가 될 리 있었을까, 문득 되짚어본다.
떠나간 곳에서 맞닥뜨린 배경들을 되돌아온 후 그렸다.
그때의 심경이 ‘작화메모’로써 그림마다 쓰였다.
도망치고 싶었으나 더 이상 도망갈 곳도 도망칠 것도 없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으며 모두에 게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이제 더는 아무 데도 가고 싶지 않고 지금 여기서 나아지고 싶은,
도피한 자가 문득 남긴 글과 그림들이다.
보고 싶지 않은 것, 있고 싶지 않은 시간에서 도피하며 살아왔으나 무엇도 해결이 되지 못한 채
제자리로 되돌아왔다.
스스로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다면 결국 도태되는 길뿐인가 하는
실존적인 불안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매년 쌓여온 회고록에서 발췌한 내용과 주변을 둘러싼 장면, 공간, 사물이 그간 어떤 대상으로부터 회피하며 잃어야 했던 것들을 상기시켰다.
그 대상들을 화폭에 담고, 내게 주는 의미를 적어두었다. 이제는 어디로 가지 않더라도 이대로 괜찮고 싶다는 바람을 담으며 본 전시를 여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