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無題)의 감성(感性)
차용원 개인전 《 무제(無題)의 감성(感性) 》
2024. 6. 18 - 6. 25
【 전시개요 】
전 시 명
《 무제(無題)의 감성(感性) 》
전시기간
2024. 6. 18. ~ 6. 25.
11:00-19:00
작가
차용원
전시장소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9-38 1층, 아르띠앙 서울 갤러리
관 람 료
무료*
주차공간이 협소하여 대중교통이용을 부탁드립니다.
전시 서문
차용원은 긴 타지 생활 속에서 경험했던 불안정한 감정을 소재로 한 화훼 작업을 선보인다. 붉게 달아오르고 노랗게 피어난 현혹적인 색들 사이에서 작가는 주로 갈색빛이 도는 식물을 선택했다. 늦가을의 갈대밭을 연상시키는 작품들은 어쩐지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낯선 나라에서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이방인으로 살았던 경험은 작가에게 외로움과 슬픔, 그리고 불안과 같은 상처를 남겼다. 초여름의 생생함이 부재한, 초연하고 아릿한 감정을 품은 식물이 모여 그의 마음을 대변한다.
“내 관심을 가장 많이 끄는 것들은 좋은 모습들 뒤에 보이는 이면에 담긴 어두움, 슬픔, 외로움 등이다. 그렇기에 누구나 좋아하는 여행지를 가서도 항상 하는 것은 도시의 어두운 골목 골목을 다니며 감추고 있는 그림자들을 발견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작가에게 영감을 주는 소재는 빛나는 것의 이면에 존재하는 짙은 감정들이었다. 감정을 재경험하기 위해 작가는 당시 들었던 음악과 기록해 둔 사진을 바탕으로 지난 기억을 상기시켰고, 이렇게 떠올린 감정의 형태와 구조를 상상하며 식물을 사용해 조립하듯 가시적으로 구현하였다.
이번 <무제(無題)의 감성(感性)> 전시를 통해 작가가 자신의 감정을 딛고 일어나 마주하고, 고뇌의 시간을 매듭지어 승화시킨 작품을 살펴보며 자신의 지친 감정을 돌아보고 끌어안아줄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작가 노트
이질적이면서 메인이 되지 않는 소재를 쓰고 색조합이 적은 작업을 선호한다. 이것은 평생을 살며 유럽에서는 생김새가 달라 이방인 취급을 받거나, 한국에서는 사고방식이 달라 이방인인 나를 대변하기도 하며, 색색이 피어난 옷을 입는 봄보다 색이 바래진 겨울을 좋아하는 내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내가 만든 꽃은 예쁘지 않다. 그러나 되려 그렇기에 이방인으로 살며, 외면되고 상처받고 불안하고 흔들리는 어디에도 완벽히 속하지 못한 나의 존재를 더 잘 표현해내기도 한다. 영감은 어느 순간 무언가를 깨닫게 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보고, 듣고, 느낀 많은 정보들 속에서 나타나는 흔적이다. 그렇기에 최대한 많이 읽고, 보고, 여행하고, 만져보고, 쳐보고, 느껴 본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내 관심을 가장 많이 끄는 것들은 좋은 모습들 뒤에 보이는 이면에 담긴 어두움, 슬픔, 외로움 등이다. 그렇기에 누구나 좋아하는 여행지를 가서도 항상 하는 것은 도시의 어두운 골목 골목을 다니며 감추고 있는 그림자들을 발견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렇게 얻은 느낌들의 일부를 떼어다 보이기로 했다. 그때 받은 느낌을 떠올리기 위해 당시의 사진들을 찾아보고, 당시 들었던 음악들을 들으며 그때 느꼈던 감정들을 찾은 후 머릿속으로 그 감정의 구조를 조립해가며 일차적으로 구체화한 후, 실제로 작업을 하며 이를 시각화 해보았다.